안녕하세요, 김민혁 님.

<2021 수능ㆍ내신 국어 문법 개념 완성 2400제> 교재에 대해 문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산길, 봄비, 등불, 길가'는 사잇소리 현상과 관련된 단어가 맞습니다.

먼저 체언에서 일어나는 된소리되기는 교재 11페이지에 나와 있듯이 받침 'ㄱ, ㄷ, ㅂ'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가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산길, 봄비, 등불, 길가'는 각각 'ㄴ, ㅁ, ㅇ, ㄹ' 뒤에서 된소리되기가 일어나는 것으로, 된소리되기 현상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의 해당 규정을 보시면,

'사잇소리 현상으로서의 경음화'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창비에서 출간된 <독서와 문법> 교과서에서도 사잇소리 현상의 예에 '밤길, 봄비'가 등장합니다. 

2. '연필꽂이'의 발음은 [연필꼬지]로, 음운 변동은 '꽂이'에서만 일어납니다.

'연필꽂이'를 '연필 + 꽂이'의 결합으로 보고, '연필'과 '꽂이'가 실질 형태소라 하더라도 '꽂이'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동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연필꽂이'의 발음에 '연필'은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며, 해당 단어의 발음을 살펴보려면 '꽂이'만 봐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음절의 끝소리 규칙 현상과 구개음화 현상은 동시에 일어날 수 없습니다.

먼저 '꽂이'에서 연음 현상 전에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일어나려면, '꽂'과 '이' 각각이 실질 형태소가 되어야 합니다. 

교재의 8페이지의 <연음 현상>과 관련된 부분을 보시면, 앞말 받침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가 올 때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일어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교재의 10페이지에 나와 있듯이, 구개음화 현상은 끝소리가 'ㄷ, ㅌ'인 형태소가 모음 'ㅣ'나 반모음 'ㅣ'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를 만났을 때 일어납니다.

'따라서 '이'를 실질 형태소로 보면 음절의 끝소리 규칙은 일어날지언정, 구개음화 현상은 나타날 수 없습니다.

정리하면, '꽂이'는 어근 '꽂-'에 ' 형식 형태소인 접미사 '-이'가 결합한 것으로 연음 현상만 일어납니다.

저희 교재에 보내 주신 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